우리가 벤겐에서 2박 3일간 묵은 곳은 샬레 미라발레 Chalet Miravalle.
숙소를 예약하려고 보면 샬레라는 단어가 엄청 많이 보이는데,
샬레 Chalet 는 바로 통나무로 만든 스위스의 전통 가옥을 뜻한다.
목동들이 여름 동안에 샬레에 살면서 버터와 치즈를 만들었다고!
현대에는 꼭 샬레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휴양을 위해 지어진 곳도 샬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가 묵은 곳은 음.. 누가 봐도 스위스 집처럼 생겼으니 샬레가 맞지 않을까? ㅋㅋ
- 사진 출처 및 샬레 홈페이지: http://www.miravalle.swiss/ko-kr
위치
우리가 예약한 샬레는 다른 호텔들에 비해 기차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벤겐이 워낙 작은 마을이라 걸어서 5분 거리이기 때문에 멀다고 말하기는 민망할 정도다.
그래도 조금 떨어져 있는 탓에 숙소 주변은 관광지의 느낌보단 작은 스위스 마을의 느낌이 더 강하게 들어 참 좋았다.
가는 길엔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들도 볼 수 있고, 작은 교회도 운치를 더한다.
다만, 나중엔 벤겐에 숙소를 잡은 걸 후회했다.
숙소의 문제가 아니라 벤겐 마을의 애매한 위치 때문.... ㅠ_ㅠ
예전에 그린델발트에 가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엔 라우터브루넨에 숙소를 잡으려 했건만,
벤겐이 너~무나 좋았다는 몇몇 후기와 (물론 실제로도 좋기는 했지만)
"라우터브루넨에서 기차로 고작 12분이라는데 뭐" 라는 안일한 계획과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같은 샬레 기준으론 라우터브루넨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 (사실 큰 차이도 아니였는데..)
그리고 시간에 쫓겨 급히 결정한 예약 (출국하던 날 인천 공항 내 게이트 가는 길에 예약함..ㅋㅋ)
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벤겐에 숙소를 잡게 된 것.
짧은 여행기간임에도 기차를 기다리고 타는 시간을 철길에 버리고 있으니
후회가 스믈스믈 몰려오는데... 이미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
고로, 여행 기간이 길고 여유롭다면 벤겐 추천!
그렇지 않다면 잠깐 들러 마을을 구경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곳이 아닌가 싶다.
숙소
인터라켄 지역엔 호텔도 많고 많지만 굳이 샬레를 찾아 예약한 이유는
스위스의 비싼 물가 때문에 하루 한 끼는 해 먹을 수 있는(!) 취사가 되는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 전 스위스에 처음 여행 왔을 때, 그린델발트에서 묵은 비앤비(지금 생각하면 이 곳도 샬레였던듯 하다)가 너~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때의 기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서였다.
그치만 그린델발트에서의 숙소가 첫 스위스의 첫 숙소이기 때문일까? 벤겐에서는 그 기분을 다시 느낄 순 없었다.
그래도 벤겐의 샬레도 꽤나 괜찮은 숙소다.
게다가 이 곳은 샬레 옆에 위치한 호텔에서 체크인을 할 수 있어
비앤비처럼 집주인에게 연락하고 시간을 맞추는 수고로움을 피할 수도 있었다.
체크인/아웃을 도와준 스탭들도 굉장히 친절하다.
룸 컨디션
우리가 예약한 방은 1층에 위치한 2 베드룸.
2명을 위한 1 베드룸도 있지만, 이미 예약이 다 되어있었던 탓에 금액을 조금 더 지불하고 이용했다.
역시나 2명이 쓰기엔 넓었고, 4인 가족에게 딱 좋을 만한 크기이다.
의외로 제일 좋았던 장점은, 침대가 참으로 푹신했다!
유독 힘들었던 이번 여행 탓에 피로가 많이 쌓였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벤겐에선 내내 꿀잠을 자고 침대에서 나오기가 너무 싫었던 기억이 난다. 😋
그리고 가장 불편했던 단점은, 조명이 너무나 어둑어둑하다. ㅜㅜ
천장 등이 없어 집안 곳곳의 스탠드 조명으로 집을 밝히고 있었기 때문에
원래도 침침한 걸 싫어하는 나로선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우리 방이 1층이라는 거!
2 베드룸이 2/3층에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1층으로 배정받았기 때문에
뷰라고 할 만한 게 없었던 게 너무 아쉬웠다.
아무래도, 다음에 스위스에 가게 된다면 꼭 그린델발트의 그 숙소에 다시 방문해야 할 것 같아.
그곳이 너무너무너무 좋았는데 말이다. ㅠ-ㅠ
'여행 > 이탈리아, 스위스(Italia, Switzer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7-2. 인터라켄에서의 패러글라이딩 (0) | 2020.02.01 |
---|---|
Day 7-1. 스위스패스로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 타기! (0) | 2020.01.28 |
Day 6-2. 동화같은 안데르마트, 그리고 벤겐 (0) | 2020.01.14 |
Day 6-1. 꼬모를 떠나, 스위스 루가노 호수로 (0) | 2019.12.08 |
Day 5-3. 꼬모에서의 고요한 하룻밤 (0) | 2019.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