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주오이 산장 2

Day 4-1. 라가주오이 아침 풍경, 그리고 까나제이 마을

[2018.09.23] 고산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정신없이 잠들었다 느지막이 일어나니, 다행히 아침엔 컨디션이 괜찮다. 약간의 어지러움 외에는 몸이 한결 가벼운 기분. 남편은 나보다 먼저 일어나 밖을 구경하고 오고는 경치가 너무 좋더라며 어서 나가보자고 한다. 어제는 구름에 쌓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별 기대없이 주섬주섬 일어나 방에 난 조그만 창으로 밖을 내다보니 마치 현실이 아닌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기 전 조금이라도 더 구경하기 위해 서둘러 씻고 방을 나섰다. 밖으로 나와 쌩눈(?)으로 구경을 하니 더더욱 그림을 펼쳐놓은 듯하다. 감탄만 내뱉다 비현실적인 기분에 손을 허공에 휘적휘적 저어 본다. 처음 스위스 여행을 간 날, 피르스트에서 (나름의) 하이킹을 할 때..

Day 3-2. 라가주오이 산장, 그리고 고산병

[2019.09.22] 소화제도 먹고, 멀미약도 복용한 후 조금 돌아온 정신줄을 부여잡고 라가주오이 산장으로 출발했다. 코르티나를 벗어나니 차를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군데군데 펼쳐지기 시작했다. 뾰족뾰족한 나무들, 많은 구름과 그 뒤에 숨겨진 높고 희끗희끗한 돌산들. 날씨가 흐려 경치 감상은 마음껏 하지 못했지만, 아 여기가 돌로미티구나~ 하는 생각은 절로 든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드디어 라가주오이 산장 Rifugio Lagazuoi 으로 가는 케이블카에 도착! 무료 주차장(이라기보단 공터에 가깝지만)에 차를 세우고 가지고 갈 짐을 정리했다. 도미토리를 예약했기 때문에 캐리어를 다 들고 갈 수는 없을 것 같고, 주차장도 도둑 위험은 적어보여(사실 누가 이 산골까지 와서 차를 털어갈까 싶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