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2

Day 5-1.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

[2018.09.24] 볼차노를 떠나는 아침. 조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호텔 앞의 발터 광장을 잠깐 산책하기로 했다. 볼차노의 발터 광장 중앙엔 독일의 음유시인(요즘 말론 싱어송라이터🤭)인 발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오늘따라 날씨는 어쩜 이리 파란지, 공기는 어쩜 이리 맑은지 하루 이틀 더 머물고 싶은 도시다. 광장에서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하며, 성당 주변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차를 타고 떠난다. 어제 카레짜 호수를 떠날 때에는 돌로미티 여행은 그때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익숙한 고속도로와 많은 차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볼차노를 떠나는 지금에서야 드디어 돌로미티 지역을 완전히 벗어난 기분이 든다. 1시간 반쯤 달렸을까? 시야를 가로막던 많은 산들이 없어질 때쯤 우린 ..

Day 3-2. 라가주오이 산장, 그리고 고산병

[2019.09.22] 소화제도 먹고, 멀미약도 복용한 후 조금 돌아온 정신줄을 부여잡고 라가주오이 산장으로 출발했다. 코르티나를 벗어나니 차를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군데군데 펼쳐지기 시작했다. 뾰족뾰족한 나무들, 많은 구름과 그 뒤에 숨겨진 높고 희끗희끗한 돌산들. 날씨가 흐려 경치 감상은 마음껏 하지 못했지만, 아 여기가 돌로미티구나~ 하는 생각은 절로 든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드디어 라가주오이 산장 Rifugio Lagazuoi 으로 가는 케이블카에 도착! 무료 주차장(이라기보단 공터에 가깝지만)에 차를 세우고 가지고 갈 짐을 정리했다. 도미토리를 예약했기 때문에 캐리어를 다 들고 갈 수는 없을 것 같고, 주차장도 도둑 위험은 적어보여(사실 누가 이 산골까지 와서 차를 털어갈까 싶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