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 2

Day 6-1. 꼬모를 떠나, 스위스 루가노 호수로

[2018.09.25] 꼬모를 떠나는 날 아침! 이대로 떠나긴 아쉬워 산책을 잠깐 하고 스위스로 넘어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쪼금 더 멀리 가서 호수의 아침 풍경을 감상한다. 조용히 아침 산책 중에, 무언갈 열심히 하고 계시는 이탈리아 할머니 발견! 가까이 가보니, 구석에 떨어진 커다란 솔방울을 주으려 지팡이를 휘적거리시며 낑낑거리고 계셨다. 남편이 냉큼 가서 주워 드리니 할머니는 방긋방긋 웃으시며 이탈리아어로 많은 말들을 쏟아 내기 시작하셨다.😵 눈치코치로 추측키로는, 고맙다는 말과 이 솔방울로 어떤 걸 만들 거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다. (아로마라는 말을 하셨던 걸로 보아 방향제로 쓰신다는 건지?!) 우리가 이탈리아 말을 못알아 듣는다는걸 눈치채시곤, 서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며 헤어졌..

Day 5-2. 기대 이상의 시르미오네, 기대 이하의 꼬모 마을

[2018.09.24] 오늘의 숙소가 있는 꼬모로 가기 전, 베로나에서 50분 정도 떨어진 시르미오네 Sirmione 에 들러보기로 했다. 여행 준비 중 그냥 이 곳이 너무 좋았다는 댓글에, "엇 꼬모 가는 길이네!" 하며 아무 생각도 기대도 정보도 없이 들린 곳. 고속도로에서 나와 시르미오네로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달달한 향기가 살짝 코에 감돈다. 창문을 열어 내다보니 온통 포도밭!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시르미오네가 너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시르미오네 마을은 호수 안 쪽의 길쭉한 모양새라 가르다 호수 Lago di Garda 가 마치 감싸고 있는 모양. 난 몰랐지만 꽤나 유명한 관광지인지, 주차장은 많고 넓어서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를 하고 가르다 호수 쪽으로 다가가 보니, 정말 호수가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