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결혼 4년차.
계획대로 내년에 새로운 가족을 맞게 된다면 멀리가는 여행은 최소 몇 년간은 꿈도 못 꿀 것 같아,
(2018년 기준으로) 올해에는 꼭 후회없는 유럽여행을 가겠노라 다짐했다.
운 좋게도, 감사하게도 추석 연휴와 연차를 붙여 길게 여행을 가게 되었지만,
여기도 가고싶고, 저기도 가고싶은 마음에 루트 수정만 수십번..
정작 자세한 계획은 없이 숙소조차 다 예약하지 못한 채 출국해버렸다.
후회없어야 한다는 마음때문에
욕심으로 점철된 빡센 이동 경로와 미흡한 계획이 아쉽기도 했지만,
또 미리 찾아보지 못한 덕에 생각지도 못한 좋은 도시와 풍경을 만나서 좋았던 이번 여행.
그래도 다음에는 꼭 여유로운 여행을 하겠다는 의미없는 다짐을 하며,
작년 9월, 추석에 떠난 여행기를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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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
이번 여행은 첫번째 목적은, 유럽에서 스노우보드를 타는 것이였다.
(결론만 먼저 말하지면, 우리 부부-특히 나-의 저질 컨디션으로 타지 못했다..)
두번째는, 내가 너무나 기대하고 가고 싶었던 이탈리아 돌로미티!
멋진 돌로미티 산맥과, 카레짜 호수의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해 점찍어 두었던 곳이다.
9월말이긴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겨울은 멀었기 때문에 여름 스키를 탈 수 있는 곳들로 알아보았는데
유명한 곳은 스위스 체르마트, 오스트리아 힌터툭스 등이 있었다.
그 중 남편이 스위스, 특히 체르마트를 가보고 싶어해서 (런닝맨에 나와서 그랬던 듯) 많은 고민 끝에 이번 여행은 이탈리아~스위스로 계획했다.
사실 난 4년전인 2014년에도 이탈리아~스위스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약간 아쉽긴했지만..
루트가 그때와는 사뭇 다르기도 했고, 제일 기대했던 돌로미티를 가니까! 좋았다.
(돌로미티가 나에게 준 크나큰 시련을 모른채.. 멀미와.. 고산병....)
그리하여 최종 완성된 루트
숫자 스탬프는 숙박한 곳!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힘든 여정이였다.. ㅠ_ㅠ
이탈리아는 괜찮았는데, 스위스는 운전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거리대비 피로도가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욕심내서 스위스를 일정에 추가한걸 난 굉장히 후회했다.
(막상 운전하느라 고생한 남편은 괜찮았다고.. 스위스가 너무 좋아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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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루트를 짰으니 이젠 이동수단을 알아볼 차례.
작년 크로아티아 여행 이후 렌트카의 매력에 푹 빠져서, 올해도 어김없이 차를 렌트하기로 했다.
즉흥적으로 바꿀 수 있는 루트와 버스와 기차시간에 쫓길 걱정없는 렌트카의 매력!
하지만 출발 일주일 전에야 다급히 렌트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추석연휴에 휴가를 가기로 갑자기 결정된 탓에, 항공도 출발 3주 전에 겨우 예매하느라 렌트카를 알아볼 생각을 완전 깜빡했던 것이다.
밀라노 IN/OUT으로 항공권을 예약했지만, 베네치아 픽업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베네치아까진 기차/버스로 이동하고 돌로미티로 출발하는 날부터 렌트를 하면, 렌트비도 아끼고 운전도 덜하고 일석이조라며 나의 계획에 감탄했는데 ..
예약 사이트에는 차가 있는 듯 보여도, 정작 예약 요청을 하면 차량이 없거나 수동차 뿐이라는 답변만 오질 않는가!
난 완전 멘붕에 빠졌다.
렌트가 불가능하면 이 여행은 망한다!!는 생각에 발등에 불똥이 떨어져 점심시간 틈틈히, 퇴근하자마자 마우스품을 팔았다.
허츠 사이트, sixt, europcar, europcar 대행사이트 , europcar 로컬사이트 등등..
예약 가능한 차가 있는 것 같아도 역시나 메일로는 sorry, not available, your reservation is not confirmed ...
다행히도 여행과지도라는 사이트를 통해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겨우 겨우 오토 차를 빌릴 수 있었다.
결국 계약 성공한 곳이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렌트카 대행업체라니 좀 허무하긴 하지만,
빌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 아님 공항에서 렌트회사를 찾아 다녀야했을 테니까 ㅠ_ㅠ
이때가 출발 이틀 전..^^..
이렇게 난 제정신이 아닌 채로 출국을 했다.
스트레스 탓인지 뭣때문인지 컨디션조차 구린 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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