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탈리아, 스위스(Italia, Switzerland)

Day 3-1. 돌로미티 첫 날, 코르티나

내나 2019. 4. 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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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22]

 

 

아침이 밝았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의 주목적은 돌로미티 Dolomiti 였던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났다.

시끌시끌한 조식 식당에서 아침을 배불리 먹고 베니스 북쪽으로 출발했다.

A&O 호텔 조식 후기는 여기에

 

마치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돌로미티.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높은 산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돌로미티의 도로들은 대부분이 1차선이다. 하얀 점선은 중앙선! 레미콘 때문에 줄줄이 밀려 추월차례를 기다리는 중. 😑

 

첫 번째 목적지인 코르티나에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아치 문(?)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코르티나 담페초 Cortina d'Ampezzo

우리가 여행할 Great Dolomites Road 의 동쪽 입구인 이 곳을 이탈리아 사람들은 코르티나라고 주로 부르는 것 같았다.

1956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였다보니, 마을로 향하는 길에 거대하고 오래된 스키점프대도 구경할 수 있다. (사진을 못찍어서 너무 아깝!!)

 

근데 이게 무슨 일, 코르티나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속이 울렁거리며 답답하고 두통이 찾아오기까지..

이탈리아로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부터 속이 별로 안 좋더니, 기어이 체하고 말았다.

게다가 챙겨 온 소화제는 고작 1번 먹을 분량.😭

콜라와 약으로 임시조치를 하고 약국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주차장에 있던 자판기. pharmat 이라 적혀있지만 약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주변의 약국은 모두 오후 1시부터 3시반(약국마다 조금 차이는 있음)까지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구글 지도에서 영업 중이라고 해도 막상 찾아가면 휴점 중..

나중에 외교부 홈페이지를 보니, 이탈리아 대부분의 약국이 1시부터 4시경까진 영업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처음 먹은 약 효과도 나타나기에 영업 중인 약국 찾기를 포기하고 점심을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식당을 찾아 동네 안으로 살랑살랑 들어오니, 왠 귀여운 차들이 잔뜩!

아니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 생각지도 못했던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귀엽고 개성넘치는 피아트들💕

 

 

대충 봐도 3~40대는 될 것 같은데, 똑같은 차는 없을 정도로 각자의 개성대로 이쁘고 잘 꾸며놓은 차들이 눈을 너무 즐겁게 한다.

번호판 쪽에 붙은 종이를 살펴보니, Fiat 500 Club Italia 라는 곳에서 모임이 있나 보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도 신기하고 재밌었던지 행인은 물론이고 가게 직원들까지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구경하고 있었다.

 

나도 덩달아 아픈 것도 잊고 정신없이 구경을 마치고,

약국 근처로 다시 주차를 하고 돌아오니 피아트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었다.

튜닝도 얼마나 다들 개성이 넘치는지! 특이한 엔진 소리와 소 울음소리(음머~~🐮)의 클락션 등 떠나는 자리까지 웃음을 남겨준다.

 

운전하고 싶은지, 앞 좌석을 차지한 귀여운 리트리버들 ㅋㅋ
Just Married, 매달아놓은 캔 때문에 딸그락 소리가 동네에 울려퍼진다.
하나 둘 씩 코르티나를 떠나는 피아트들

 

Croda Cafe

피아트들을 배웅(?)한 후, 우리는 그냥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Croda Cafe 라는 곳에서 까르보나라와 샐러드, 수프 주문! 맛은 평범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수프를 주문했음에도, 생각보다 속이 안 좋아서 거의 다 남겼다.. ㅠ_ㅠ

 

 

느긋이 점심을 먹고 개점 시간에 맞춰 다시 약국 방문!

소화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사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한 사진을 보여주고 편히 구매했다.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 괜히 불안해서 고산병 약도 사고 싶었는데 없다고..ㅠ_ㅠ

다른 약국이라도 가야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으니, 남편이 무슨 고산병이냐고 콧웃음 치기에 "그런가 너무 오버인가?" 하며 고산병 약 찾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그날 밤, 남편에게 사과를 받았다.ㅋㅋㅋ 정말 고산병 때문에 너무 고생했기 때문😭)

 

 

이탈리아 약국

이탈리아 약국에서 산 것들

VoltadolSalonpas는 붙이는 파스.

효과는 Salonpas 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조그마한 게 어찌나 쎈지..

알고 보니 일본 제품이었다. 일본 여행 시 사 오는 유명한 기념품 리스트 중 하나라고 ㅎㅎ

 

오른쪽 상단의 Geffer가 바로 소화제.

물에 한 포씩 타 먹는 약인데, 효과가 정말.. 정말 좋았다!!

탄산이 약간 있어서 먹자마자 쑤욱 내려가는 기분도 들고, 가루형태라 그런지 효과도 빨라서 여행 내내 속이 꾸려올 때마다 아주 잘 먹었다. 한국에도 고이 가져왔는데, 돌아와선 한 번도 먹을 일이 없네..🙄

 

비록 코르티나 담페초에서는 애초에 계획한 동네 구경은 하나도 못하고, 대신 약국과 귀여운 피아트 500들만이 강렬한 기억을 차지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담하고 예쁜 마을로 기억된다.

 

이탈리아 약을 먹고 회복된 컨디션으로 다시 라가주오이 산장으로 출발!

라가주오이 산장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케이블카가 오후 4시 40분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나머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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