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3

Day 2-1. 고요한, 눈 내리는 오슬로

2024.11.24오늘은 오슬로 마지막 날. 시차적응이 안 되는지 좀 일찍 눈이 떠진다.여행 첫날은 해도 많이 쬐고, 좀 피곤해도 현지 시간에 맞춰 잠들어야 시차적응이 쉬운데오슬로의 겨울은 해가 일찍 져버리니, 몸과 정신이 버텨(?)주질 못하고 일찍 잠들어버린 탓이다. 새벽녘 핸드폰을 손에쥐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어느덧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지기에 주섬주섬 준비하고 밖으로 나왔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가,아님 늦게 뜨는 해 때문인가.8시 반정도 밖에 안된 시간인데도 새벽 6시쯤인 것처럼 세상이 고요하다. 트램을 타고 도착한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아케르스후스 요새 사람도 없는 고요한 아침,간밤에 내린 약간의 눈으로 희끗희끗한 바닥의 색도,차가운 아침 공기도 왜 이렇게 상쾌하고 좋은지 요새를 보러 ..

Day 1-3. 오슬로에서 뭉크를 만나다

2024.11.23 시청을 짧게 구경한 뒤 가까운 노벨평화센터로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때마침 지는 해에, 여객선 터미널 앞의 작은 광장의 풍경이 너무 멋져 연신 사진을 찍게 만든다.아직 오후 1시 반이긴 하지만..😅 시청에서 노벨평화센터까진 엎어져 코 닿을 거리.이름답게 노벨평화센터 앞에선 작은 평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오슬로 패스로 입장권을 받고 들어서니 얼마 가지 않아 보이는 역대 수상자 사진들.너무나 잘 아는 얼굴도 있어 괜히 반가워 가까이서 사진을 찍게 된다. 수상하시던 당시엔 나는 철없던 중딩이라 그저 오 신기하네~ 싶었는데이 많은 외국인들 중의 유일한 한국인이라니, 더욱 대단하고 멋지다. 짧은 구경을 끝내고오늘의 하이라이트, 국립박물관으로 가기전 잠깐 커피를 한잔 하기로 했다.마침 ..

Prologue. 노르웨이, 오로라를 찾아서.

시작은 단순했다. 절친한 친구가 올해 부모님을 모시고 이탈리아-스위스 여행을 간다고 했다.이 친구는 그전에도 부모님을 모시고 유럽, 동남아 등 여행을 몇 번 갔었지만,이번엔 정말 큰 결심이었던 이유는 바로 두 아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부모님과 셋만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었다.아무래도 부모님 연세 때문에,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 우리의 10년 전 첫 유럽여행지가 바로 이탈리아-스위스였기 때문에,그때 갔던 도시, 여행지 그리고 음식들을 얘기하며 추억에 젖었지만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게 좀 후회가 되었다. 나도 엄마 모시고 둘이 여행을 좀 가볼걸... 하는 후회.결혼 전이라도,아니 아이를 낳기 전이라도 갔더라면 제약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었을 텐데 라는 마음 말이다. 사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