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4
오늘은 오슬로 마지막 날.
시차적응이 안 되는지 좀 일찍 눈이 떠진다.
여행 첫날은 해도 많이 쬐고, 좀 피곤해도 현지 시간에 맞춰 잠들어야 시차적응이 쉬운데
오슬로의 겨울은 해가 일찍 져버리니, 몸과 정신이 버텨(?)주질 못하고 일찍 잠들어버린 탓이다.
새벽녘 핸드폰을 손에쥐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어느덧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지기에 주섬주섬 준비하고 밖으로 나왔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가,
아님 늦게 뜨는 해 때문인가.
8시 반정도 밖에 안된 시간인데도 새벽 6시쯤인 것처럼 세상이 고요하다.
트램을 타고 도착한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아케르스후스 요새
사람도 없는 고요한 아침,
간밤에 내린 약간의 눈으로 희끗희끗한 바닥의 색도,
차가운 아침 공기도 왜 이렇게 상쾌하고 좋은지
요새를 보러 간다던 목적은 다 잊고
엄마랑 나는 아침 풍경에 홀려 연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요새에는 박물관도 있지만, 아침 일찍 온 터라 아직 오픈 전.
그냥 요새 내부만 간단히 둘러보기로 했다.
박물관을 들리지 않아서 그런가 요새 자체는 그저 그랬지만
요새에 올라 보는 풍경만은 정말 너무 좋다.
야경도 정말 아름답다고 하던데, 체력 이슈로 도전하지는 못했다.😂
아침 일찍이라 더욱 더 좋았던 요새 구경을 마치고,
노르웨이 왕궁 쪽으로 발걸음을 돌려본다.
왕궁을 구경하기 전에, 아침식사를 위해 왕궁 뒤편의 베이커리에 먼저 들리기로 했다.
우연히 구글 후기를 보고 반해, 너무 가보고 싶어 점찍어둔 그곳. Åpent bakeri
빵은 말할 것도 없고, 가게에서 직접 만든 딸기쨈이 그렇게나 맛있다는
후기만으로도 빵순이의 심장을 나대게 만든 가게😳
마침내 도착한 가게 안은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오픈한지 한 시간도 채 안되었지만 손님이 꽤 많다.
빵은 당연히 맛있고 카푸치노도 훌륭한데
이 수제 딸기잼은 정말.. 극찬하는 이유가 있었다!
적당한 단 맛에 씹히는 딸기 과육까지..🤤
구글맵 리뷰에 누가 딸기 주물럭이라는 평을 남겨두었던데, 아주 딱 맞는 표현이다.ㅋㅋ
여러 번 리필해가며 야무지게 딸기잼을 먹고
나가는 길에 꼭 한 병 사가야지! 했는데.. 나란 인간 그걸 또 까먹음😑🤦♀️
🥐 🍓 🥐
여유롭게 커피 한잔과 빵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아늑한 분위기의 베이커리와
창밖의 펑펑 내리는 눈ㅡ
이렇게 눈이 오면 돌아다니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가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 하염없이 창밖을 보게 된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노르웨이 왕궁
여름 시즌엔 왕궁 내부를 개방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간 겨울 시즌엔 외부만 구경할 수 있다.
13:30에는 근위병 교대식도 한다던데 그리 화려하진 않다는 평이 있어,
우리는 그냥 오전에 가서 외부만 둘러보기로 했다.
노르웨이 왕궁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왕궁의 모습은 다르게,
화려함은 찾기 힘든, 그저 큰 관공서의 모습이다.
왕궁을 둘러싼 정원도 꽤 넓었는데, 이 조차도 자연에 가까운 평범한 공원의 모습이라 이 왕궁과 더욱 잘 어울리는 느낌.
여름이 되면 이 정원을 산책하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다.
🏰 🏰 🏰
짧은 왕궁 구경을 마치고, 이젠 오페라 하우스로!
오페라 하우스 내부는 오슬로패스로는 할인 입장만 되기 때문에,
이곳은 외부만 둘러보기로 한다.
트램을 타고 오페라 하우스 뒤편의 정류장에서 내려 건물을 끼고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건물 벽면이 작은 전시장으로 바뀌어 있다.
오페라 의상 제작실 창문 가에 오페라 의상과 소품들이 전시되어있어, 이 작은 전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참 흥미롭다.
심심할 틈 없이 오페라 하우스 앞까지 걸어오니,
작은 범선인 듯 빙하인 듯 한 조형물이 우릴 반겨준다.
펑펑 내리던 눈은 그치고 살짝 비가 떨어지는 흐린 날씨라 풍경은 조금 아쉽다.
오페라 하우스는 입장권 없이도 이 비탈길을 따라 옥상에 올라갈 수 있다.
옥상에서 보는 풍경과 야경이 참 예쁘다고 하는데,
눈이 왔던 날씨 탓에 이 길을 올라가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미끌미끌 휘청휘청..😱
허리 약한 모녀는 혹시나 다칠까 무서워 올라가 보지 않기로.
오페라 하우스 앞바다(?)에서는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뜨거운 사우나에서 몸을 지지고 차가운 바다에 들어가 몸을 식히는 방식.
아무리 사우나가 뜨겁다 해도 이 바다는 너무 차갑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보고 있어도 너무 놀랍다.🫣
싱거운 오페라하우스 구경이 끝나고, 이젠 옆의 뭉크 박물관으로 가 볼 차례.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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