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9]
신혼여행 때도 가지 않았던 나름의 명품 아울렛 쇼핑을 결혼한 지 3년 뒤인 오늘, 드디어 해보는 날.
남편은 중국 부자들과 중동 부자들이 싹 쓸어가는 탓에 아울렛에 일찍 가지 않으면 구매는커녕 구경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는,
그간 명품백 하나 없던 내가 안쓰러웠는지(?) 그런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호들갑을 떨더니 굳이 전날 저녁 문 닫는 아울렛에 답사까지 다녀왔더랬다.
당연히 오늘은 오픈 시간에 도착해야 한대서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 중,
졸린 눈을 비비며 커텐을 걷으니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전날 밤은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곳에 넓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아울렛에 들렀다가 바로 밀라노로 향할 예정이기 때문에, 짐을 모두 싸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빌라 라 볼리나에서 세라발레 아울렛까지는 차로 10분도 채 안 되는 거리.
드디어 도착한, 세라발레 디자이너 아울렛 Serravalle Designer Outlet!
밀라노 근교(라기엔 왕복 2~3시간 거리긴 하지만)에 위치한 아울렛!
맥아더글렌 사의 아울렛이며 로마, 베니스 등에도 있다고 한다.
우리의 여행 경로 상으로는 베니스 노벤타 아울렛도 있지만, 세라발레가 조금 더 크다고 해서 이 곳으로 오게 되었다.
-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carthurglen.com/ko/outlets/it/designer-outlet-serravalle/
그리고 신나는 쇼핑 타임!
남편의 걱정이 무색하게, 물건을 싹쓸이해간다는 외국인 부자(?)들은 보지 못했고 유럽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 같았다.
아침 일찍 갔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아 직원들에게 편하게 가격이나 물건에 대해 물어볼 수 있었다.
물론, 어떤 매장은 줄도 서있고 도떼기시장 같은 곳도 있었다. 😁ㅋㅋ
팀버랜드 매장은 정말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진 못했는데, 내가 가본 매장들 중에선 가장 정신이 없었다.
사람도 많고 물건도 막 쌓여있어서 조금 이쁘다 싶으면 사이즈가 있는지 찾아보고 냉큼 집어야 했다.
다만 남편이 넘나 좋아하는 나이키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그닥 없어서 둘러만 보고 나왔고..😥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제품들을 맘 속에 찍어두고, 호텔에서 조식을 먹지 않은 터라 간단히 아점을 먹기로 했다.
초밥이라면 환장하는 남편의 눈빛에 못 이겨 아울렛 안의 푸드트럭에서 초밥과 롤을 사 먹었다.
아울렛 안의 푸드트럭이라니, 왠지 비싸고 맛이 없을 것 같았는데 왠열.
맛있었다! 다만 가격은 기억이 잘...😅
그리고 본격적인 쇼핑 타임.
내 것도 사고, 부모님 것도 사고, 동생들 것도 사고, 가까운 친척 것도 사고...
정신없이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찍은 사진은 거의 없어 후기를 쓰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
나는 여행 전, 아울렛의 가격대가 어느 정도인지 너무 궁금했었기 때문에 나도 블로그에 적게나마 적어본다.
모든 가격은 택스 리펀 받기 전 금액!
택스리펀 가격은 영수증 찍어둔 것만 적었다. 😚
💶 미우미우 패브릭 백 162유로
💶 버버리 백 516유로
💶 코치는 여자 백 2개, 남성 메신저백 1개 지갑 4개 모두 합해서 575유로 (개별 가격은 기억이.. ㅠ_ㅠ) - 69유로 환급
💶 생로랑 모노그램 카바스 970유로 - 121유로 환급
💶 구찌 남자 지갑 210유로, 여자 지갑 210유로 - 49.5유로 환급
그리고 영수증은 따로 찍진 않아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마이클코어스에서 가방 하나, 팀버랜드에서 남편 신발 두 켤레,
네스프레소에서 캡슐들과 몇 달째 넘 사고 싶었던 에어로치노4 🤩 도 구매했다.
택스 리펀 또한 공항에서 귀찮게 할 필요 없이 아울렛에서 편히 할 수 있다.
(그래도 최종 서류 제출은 공항에서 꼭 해야 한다.)
각 매장에서 받은 택스 리펀 서류들을 입구 쪽에 위치한 창구에 들고가서 쇼파에 편히 앉아있음 뚝딱!
쓴 돈이 많으니 택스리펀 금액도 얼마나 쏠쏠하던지..
다만 아울렛에서 받으면 수수료를 야금야금 떼어가기 때문에 체력이 되시는 분들은 공항에서 하면 좋을 듯..😊
관세를 내본 적이 없는 나는 (신혼여행 때는 관세 금액을 쬐금 넘었더니, 쓱 보곤 쿨하게 가라고 하심..ㅋㅋ)
한국으로 돌아올 땐 관세를 많이 내야 하는 건 아닌가 살짝 떨렸는데
자진 신고를 착실하게 한 상이었는지 가장 비싼 물품만 계산해주셔서 부담되지 않았다. 😋
즐거운 쇼핑을 마치고 나니 양 손이 그득그득.
아울렛에 오기 전 걱정했던 중국 부자와 중동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을 잠시나마 느끼며
이제 정말 세라발레를 떠난다.
🚙 🚙 🚙
다시 차에 올라, 밀라노로 출발!
내일은 이탈리아를 떠나는 날이기 때문에, 다시 밀라노로 돌아가 첫날 하지 못했던 시내 구경을 잠깐 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달리고 달려 드디어 도착한 밀라노 Milan!
이탈리아의 제2의 도시인만큼, 현대적이고 새 건물들이 많을 거라는 근거 없는 나의 상상과는 다르게
밀라노의 첫인상은 오래된 유럽 도시의 느낌이다.
구글 맵을 이리저리 검색해서, 최대한 성당에 가까운 지하 주차장에 주차 성공!
여행 마지막 밤이라 그런가, 아님 아침부터 시작한 폭풍 쇼핑 때문인가.
이제 막 밀라노에 도착했는데도 왠지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져 간다.
주차장에서 나오니, 광장 주변의 모던하고 나름 신축 건물(?)들이 맞이하는 덕에
처음 밀라노에 도착했을 때의 오래된 유럽 도시라는 첫인상이 무색해진다.
거기다 뾰족하고 웅장한 멋진 밀라노 대성당까지!
조명을 받아 금빛으로도 보이는 이 웅장한 성당 덕에, 처음 상상했던 밀라노의 첫인상처럼 밀란이 드디어 삐까뻔쩍하고 럭셔리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성당 앞에서 나름의 포즈를 취하고 사진도 찍어보았지만,
너무나 많은 인파 탓에 사람들을 찍은 건지 날 찍은 건지 분간이 안될 정도..😅
밀라노 대성당은 감상하는 것에만 만족하고 저녁 식사를 할 곳을 찾아보다, 홀린 듯 사람들을 따라 대성당 왼편의 화려한 쇼핑몰로 이끌려 간다.
입구부터 높고, 화려한 커다란 쇼핑몰!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라고 한다. (외관처럼 이름도 엄청 화려하다🙄)
저녁식사를 위해 트립어드바이저를 찾아볼까 고민을 하다,
긴 드라이빙과 아울렛 쇼핑으로 인한 고된 몸 때문에 그냥 사람이 많아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가기로 한다.
대충 선택한 레스토랑은 바로 Gatto Rosso!
빨간 고양이라는 뜻처럼 냅킨에도 귀여운 빨간 고양이가 쉐프 모자를 쓰고 있다.😁
음식 맛은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괜찮았다!
서버들도 친절해서 대접받는 기분도 조금 들었다.
또 야외 자리에 앉았더니 쇼핑몰 전경이 잘 보이고, 지나다니는 여러나라의 관광객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만 아쉬운 건, 유명하디 유명한 관광지에 위치한 음식점이라 그런지..
조금 비싼 가격은 둘째치더라도 테이블들이 따닥 따닥 붙어있는 좁은 공간과 작디 작은 테이블.
2인용 식탁 기준으로 접시 2개와 음료, 식전 빵이면 공간이 꽈악 차는 턱에 음식을 신경쓰며 먹어야 했다.
심지어 옆 테이블에서는 결국 물병을 깨먹었다는고.. 😲 (다행히 피해는 1도 없었음)
든든히 식사를 마치고, 대성당에게 안녕을 고하며 다시 말펜사 공항 근처의 호텔로 돌아간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이탈리아에 딱 하나 있다던,
멋지고 화려한 밀라노 스타벅스에 들리려고 했던 계획은 새~~까맣게 잊어버렸지만
(밀라노에서 계획한 건 대성당을 보는 것과, 스타벅스 밖에 없었는데도 말이다.😭😭😭)
마트를 가야한다는 것만은 잊지않고 근처의 큰 까르푸 매장에 들렀다.
그 피곤한 와중에도 작은 Carrefour express 는 안된다며 급히 구글링해서 찾은 곳은, 바로 여기.
또 밀라노 시내는 주차하기가 힘들어 주차가 쉬운 외곽의 큰 Carrefour 로 간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까르푸 외에도 다른 매장들도 많은 어마무시하게 큰 쇼핑몰이지만, 외곽이라 그런지 아님 폐점 시간인 8시 가까이에 방문해서인지 관광객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사진이라곤 주차장에서 찍은 한 장 뿐이지만.. (체력 대고갈😨)
저렴한 이탈리아 와인과 선물용 과자들을 남편과 열띤 토론을 하며(요건 우리 팀에, 요건 너희 팀에, 저건 친구들에게.. 🤔) 여러개 구매!
숙소로 돌아와 잠깐 숨을 돌리고,
내일 이탈리아에서 떠나기 위해 다시 정신없이 짐정리를 시작했다.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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