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노르웨이(Norway)

Day 1-2. 오슬로 도착, 그리고 여행 시작

내나 2025. 4. 13. 19:38
반응형

2024.11.23

 

 

내 최다 여행 메이트인 남편과 여행을 다닐 적에도,

여행 계획 짜기, 길 찾기는 모두 내 몫이긴 했지만 (왜냐면 내가 계획짜는 걸 좋아하기 때문- 여행한정 J)

이번 여행은 같은 역할을 맡아도 왠지 부담감이 팍팍 느껴진다.

 

그래도 같이 작은 의견이라도 내주던 남편이 아닌,

내가 뭘 찾던 말든 관심도 없이 그저 사진 찍기 바쁜 엄마와의 여행이라서가 아닐까...🤣

또 가이드(어쩌면 보호자?) 역할로 온 여행이다보니 무거운 짐들과 안전에 대한 걱정도 많았고 말이다.

 

무사히 도착한 캐리어를 들고 출국장으로 나왔을 때

내 머릿속에는 그저 '기차표를 사고 빨리 호텔로 가서 짐을 맡긴다'는 생각 밖에 없던 게 그 이유이기도 했다.

거처에 도착해서 캐리어를 내려 놓아야 심적인 안정이 되고, 그럼 비로소 나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도착하자마자 '삼보일찰칵'을 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엄마 제발 나 좀 따라와~ 😭

 

 

🧳 🧳 🧳 🏃‍♀️

 

 

먼저 첫번째 미션인 '기차표 끊기'

공항에서 오슬로 중앙역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지만,

우리는 가장 가성비 좋아보이는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오슬로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법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기차는 두 종류가 있다. 

여기엔 약간의 함정이 있는데,

바로 일반기차(R12/RE11/RE10)에 비해 직행열차(FlytoGet)가 고작 5분 정도 더 빠르면서 

가격은 일반기차는 124NOK, FlytoGet은 240NOK으로 거의 2배나 비싸다는 것.

(이 글을 쓰는 25년 기준으로는 129NOK / 252NOK)

 

거기다 오슬로패스를 바로 활성화할 예정이라면, (오슬로패스에 대한 설명은 후술)

더더욱 일반기차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오슬로 패스에는 Zone 1, 2에 대한 교통요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중앙역 전체가 아닌 일부 구간인 'Zone 3Ø and 4N' 구간만 결제하면 된다.

(검표 시에는 오슬로패스와 구매한 표 모두를 보여주면 된다)

그래서 내가 최종 결제한 금액은 1인당 97NOK!

2025년부터는 오슬로패스로 Zone 1, 2, 3, 4V, 4N까지 커버가 되어

오슬로패스를 활성화하고 추가 결제 없이 일반열차를 탑승하면 된다.

- 출처: https://visitoslo.com/en/activities-and-attractions/oslo-pass/whats-included/free-public-transport/

 

표 구매는 공항 내 Billeter Tickets 키오스크나 Ruter 앱(오슬로 대중교통 앱)에서 가능.

 

공항버스는 가격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려 논외!

Visit Oslo 사이트에 교통수단별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다.

https://www.visitoslo.com/en/transport/transport-airport/oslo-gardermoen

 

(24년 기준) 결제할 구간에 대해 사전에 검색한 내용들을 복기하며 일반기차 키오스크 앞에 섰는데

이게 웬걸, 선택지에는 Zone은 없고 기차역명만 줄줄이 나와있는 게 아닌가!

당황스러워 티켓 예매는 일단 취소하고, 구석에서 Ruter 앱에서 결제하기 위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Ruter 앱에서는 Zone을 선택해서 결제할 수 있다)

누가 봐도 티켓예매에 실패한 여행자처럼 보였는지,

어떤 청년이 흔쾌히 도움을 주겠다고 다가왔다.

 

유창한 영어로, 그리고 제법 자주 설명해 본 듯 일목요연하게

일반기차와 Flytoget기차의 차이점, 그리고 자신은 일반기차를 추천한다는 것과

내가 오슬로패스가 있다고 했더니 자신의 표를 보여주며 특정 구간만 결제하면 된다는 것까지 설명해 주었다.

자신은 노르웨이 사람이라, 여행자들이 여기서 좋은 추억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인사까지..

북유럽 사람들은 차갑다는 선입견과 달리, 여행 시작부터 너무나 친절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덕분에 손쉽게 표를 결제하고, 노르웨이 청년이 알려준 플랫폼으로 가서 중앙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린다.

 

도움받아 구매한 표! 그러고보니 내 뒷모습 너무 거지꼴이네..🤣

 

옆 플랫폼에 먼저 들어온 Flytoget 열차

 

우리가 탈 기차도 도착!

 

 

물론 비싼 Flytoget이 객실은 조금 더 좋겠지만, 일반열차도 실내가 깨끗하고 쾌적하다.

우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제일 끝 칸의 Quiet Zone에 탑승해서 더 조용하게 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시내로 이동할 수 있었다.

 

 

캐리어 둘 자리가 부족해서 불편한 자리에 앉아서 이동 중😅

 

오슬로 중앙역 도착!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들

 

🚈 🚈 🚈

 

20분 조금 넘게 달려 드디어 오슬로 중앙역 도착!

곧 크리스마스라, 역 곳곳의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우릴 반긴다.

 

자 이제 두 번째 미션, '호텔에 가서 짐 맡기기'를 수행할 차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시티박스 오슬로 CityBox Oslo 이다.

호텔 후기는 별도 포스팅 예정!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사진 찍느라 바쁜 엄마를 데리고 걸어가기엔 너무나 멀게 느껴져서

역에 거의 붙어있는 톤호텔 같은 곳으로 예약할 걸 잠깐 후회했다..😂

(사진 찍느라 캐리어도 넘어뜨리고 난리 난리🤦‍♀️ㅋㅋ)

 

근데 엄마 이 사진 잘찍었네? 블로그에 좀 쓸게..👌

 

호텔 도착!
체크인 기계가 우릴 반긴다

 

도착하니 아직 오전 9시 반.

체크인 시간이 아직 한참 남은 터라, 원래 계획은

기계에서 체크인 후 안쪽 보관함에 캐리어를 맡겨두고 근처에서 커피라도 한 잔 하며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려고 했다.

 

하지만 왜인지 전날 보내준다던 체크인 코드는 메일과 문자 수신함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아직 오지 않았고..

(체크인 이후인 당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야 메일로 받았다😂)

결국 체크인을 위해 스탭을 호출하고, 구석의 사무실에서 숙박비 결제까지 하고 나니 좋은 소식이!

운이 좋게도 준비된 방이 있다고 하여 우리는 바로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짐을 대충 풀어두고, 들어온 김에 좀 씻은 후 오슬로 구경을 시작해 보기로.

 

🚿 🚿 🚿

 

긴 여행을 씻어내고 본격적인 오슬로 구경을 시작할 차례!

든든한 오슬로패스를 손에 쥐고 여행을 시작해 본다.

 

오슬로 패스 Oslo Pass

오슬로의 대중교통(버스, 트램, 페리)은 물론 시내 대부분의 박물관, 미술관 입장권들이 포함된 상품!

일부 관광지와 레스토랑은 할인권도 제공된다.

앱으로 구매 가능하며, 박물관 입장 등 사용이 필요할 때에도 앱만 사용하면 되어서 너무 편리하다.

24시간/48시간/72시간권을 구매할 수 있고 이 시간 내에는 대중교통은 무제한, 박물관/미술관은 같은 곳 기준 하루에 한 번 방문이 가능하다.

국립박물관 등 유명한 곳은 다 방문할 계획이고, 걷기보단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할 계획이라면

웬만하면 오슬로패스 구매가 이득이다.😊👍

- 상세: https://www.visitoslo.com/en/activities-and-attractions/oslo-pass/

 

참, 사용 전엔 Activated 필수!

 

 

오슬로에서는 2박을 할 예정이라,

첫날인 오늘은 가까운 곳만 설렁설렁 걸어 다닐 계획이다.

 

오슬로에서 처음으로 발걸음을 향한 곳은 오슬로 대성당.

꼭 봐야 할 관광지까진 아니지만 호텔에서 매우 가까워 잠깐 들러보기로 했다.

그리고 유럽여행할 땐 성당을 가보는 게 원칙 아니냐며..🤭

 

 

성당가는 길에 만난 트램
금새 성당에 도착했다.

 

오슬로 대성당 내부

 

입장료는 무료.

특별할 것 없는 성당 외부처럼, 내부도 크게 화려하지 않고 조용하다. 겨울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잠깐 성당을 구경하고, 아이와 신나게 (하지만 눈물 찔끔 나는) 영상통화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점심을 사 먹기엔 살짝만 허기져 그냥 한국에서 챙겨 온 걸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다니기로.

안녕!

 

 

🍚 🍚 🍚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다시 거리로 나선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오슬로 시청.

고작 트램 2 정거장 거리지만, 오슬로패스도 있으니 체력도 아낄 겸 뽕도 뽑을 겸 트램을 타고 움직인다.

 

오후 1시인데 벌써 해가 지려한다.

 

오슬로 시청 도착!

 

시청 건물 일부는 공사 중인지 주변이 좀 어수선하지만 내부는 너무나 조용하다.

아무래도 주말이라 출근하는 직원도 없을 테니 더 그런 듯하다.

간단히 짐검사를 하고 시청 내부로 들어가니 광활한 로비가 우릴 맞이한다.

이곳이 바로 노벨 평화상을 시상하는 곳이라니!

 

노벨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상하지만 노벨의 유언에 따라 평화상은 이곳, 오슬로 시청에서 시상하고 있다.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왠지 그 때문에 노벨평화상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2층에서 내려다본 로비, 곧 행사가 있는지 막아두었다.

 

시청이 맞나,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벽에 걸린 액자뿐만이 아니라 벽과 바닥 장식도 예술품으로 느껴진다.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더 고요한 분위기가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는 듯하다.

 

2층 한쪽엔 '인생'이란 작품이 걸려있는 '뭉크의 방'이 있는데, 

시민들에게 10분~15분 정도의 짧은 결혼식 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된다고 한다.

(작품을 못 보더라도 아쉬울 필요는 없다, 다른 미술관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니...😂)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도 결혼식이 있어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입은 커플을 몇몇 볼 수 있었는데

그래서 뭉크의 방도 어수선해 보여서 구경을 해볼 순 없었다. 

 

이런 날씨에 얇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만 입고 시청 앞을 다니는 모습이 너무 추워 보이다가도

커플들의 행복한 표정이 너무 예뻐 보여 절로 미소가 나온다..😊

 

아름다운 시청 내부

 

마지막 코스인 작은 전시관에서 한국 발견!

 

 

짧은 코스의 시청 구경을 마치고,

이번엔 근처의 노벨평화센터로 향한다.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반응형